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내가 가진 역량에서 가장 최대한의 리워드를 줄 수 있는 기술이라 시작했었다.
생존본능
본투비 문과였지만 오직 생존 본능에 의해 대학도 취준도 개발로 했었다. 하지만 마음속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 의견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대학교 3학년 때 앱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탔을 때 앱에 전반적인 기획을 한 적이 있었는데(공모전을 위한 앱으로 배포는 안했지만 공모전 전용 앱이라.. 깃 보면 나옴) 문과의 피가 흐르는 입장에선 개발쪽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웹은 일찌감치 그만두고 졸업논문도 앱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쓰면서 앱은 해보면 재밌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더 짙어졌다
iOS가 더 블루오션이라는 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이거다 싶어서 무작정 팠다. 그 후에 좋은 기회로 SeSAC iOS 개발자 데뷔과정 2기에 합격하여 앱 개발을 배웠다.
물론 처음에는 문법이다 설계다 하면서 지루하고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내 이름을 대표한 앱 출시를 위해 시간을 갈고 기획부터 해서 개발까지 했었는데 다른 개발자분들과 다르게 나는 기획 부분은 일사천리로 시간이 얼마 들지 않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소거하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앱의 한계점이 비교적 쉽게 눈에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 후 개발의 시간이 왔을 때 다른 개발자 분들은 쉽게쉽게 응용을 하면서 하는 반면 난 얕은 이해와 얕게 판게 원인이었을까 시간을 2~3배를 투자하면서 개발 실력에 대한 의문이 들고 이개 맞나 싶은 순간이 계속 왔다. 주변 현직 개발자 친구들의 말로는 그게 당연하다 했지만 내 느낌은 이걸 과연 평생 하면서 살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짤리지 않을까? 라는 그림자가 마음의 한켠 자리잡기 시작했다.
멘토분들과 같은 팀원분들의 도움을 받고 서로 피드백 해주면서 앱은 출시했고 유저들의 의견과 데이터가 쌓이는거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 물론 버그 잡는것도 재밌긴 했다
심화로 가는 문턱에서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배우고 더 심화된 문법을 배우기 시작 했을 땐 뇌의 뉴런이 작동을 안하는 것 마냥 이해가 전혀 안되는 느낌이었다. 시간을 갈고 머리를 치면서 겨우겨우 이해를 했지만 파이널 프로젝트를 간 순간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싶은 순간이 왔다.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는 방향이 아닌 새로운 괴생명체를 만드는 느낌이었고 구글에서 무한으로 긁는 리소스를 대입하는 느낌이었다. 개발자가 아닌 코더로 자연히 진화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현타가 오기 보단 순간순간 초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AwaitAsync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서 비교적 최신기술이라도 공부 해보면 개발에 대해 다시 생각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초연해진 마음의 결정은 더 굳어진 듯 했다.
마지막으로 "코테를 준비 해보는게 어때?"
어지간히 가족들은 개발을 그만두는 것을 싫어했다(한번도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대1 때 부터 없었지만 항상 내 맘대로 사는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2~3개월을 불태우고 빨리 취직하고 취직해서 성장하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달려봤다. 예비군이 3월 초에 잡히길래 예비군을 D-Day로 세워서 달렸었다.
결과는 역시나 실패. 코테는 개발이 한국어면 새로운 제2외국어 느낌이었다. 분석하고 데이터 쌓고 말하고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 시련이었고 예비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연치 않게 현직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그들이 하는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그 누구보다 열정이 넘쳐 보였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에 재밌으며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초연한 마음은 이 순간 현타가 오기에 충분한 근거를 주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내 삶을 위한 일이 아닌가라는 당연한 결과를 드디어 도출한 느낌이었다
예비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을 예비군 안의 그들에게서 받은 느낌이었다.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 가족들을 설득해야하나 4년 동안 개발을 하지 않고 다른 직종을 간다 했을 때 반대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어찌저찌 설득한 시점이 4월이었다. 물론 몰래 얼리버드로 부트캠프는 신청해서 다행이긴 했지만
운좋게 4월 말인 현재 시점 PM 부트캠프를 듣는 첫째날이다.
항상 눈치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포기 해왔었지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 보다 성장한 느낌이다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예습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더 험난한 길이고 워라벨은 없을거라 예상되지만 개발을 할 때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개발 공부를 할 때 보다 더 넓게 조금이나마 깊게 이해가 되는 중이다
개발을 공부 할 때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면
현재는 이 직무를 평생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직무에 대한 방황은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직무에 대한 의문은 이제 끝내고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화이팅!!
논리적으로 말하는거 진짜 어렵구나 지금까지 설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개논리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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